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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독일 문방구/독일 유학생의 생활

독일 수의사의 잔소리

by 문방구PD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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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문방구◈

 

오랜만에, 뭐 일주일만에 밍키 발톱을 자르려고 하니..내 몸에 피가 묻는거다

 

그래서 봤더니, 밍키 발에 피가 난다. !!!!!!!!!

원래 고양이들이 자주 그런다는 건 알지만, 피가 너무 많이 나는 거다

나는 안되겠다 싶어, 독일은 무조건 예약 시스템인데 어기고

그냥 무작정, 예약없이  원래 가던 동물병원에 갔다.

밍키가 다쳤다고 얘기했는데도, 

<원래 예약해야 된다, 다음부터는 꼭 예약을 하세요> 이런다..짜증을...

아니, 그럼 다 죽어가거나 다쳐도 예약을 해야하나..;;

아님, 전화로 물어봐야 하는건가...그럴시간에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물론, 그렇게 까지 하진 않으리라고 생각이 든다.;

 

집을 나서기 전부터 밍키가 막 울어대니..

나도 막 눈물이 나왔다. 

급하게 동물 캐리어에 집어넣고,

비도 추적추적 조금 오는데다가...

안그래도 힘든 와중에 밍키가 이렇게 사소하게 다쳐도..

나는 마음이 매우 아프다.

 

그래서...몇십분 병원에서 기다리다..

간호사가 오라는 소리에 방에서 얘기를 하고 또....기약없는...20분이상 기다린 후 

수의사쌤을 만날수 있었다.

치료가 끝난 후 또 수의사썜이 얘기를한다.

<이건 심각한 사건도 아니고, 그럴만한 일이 아니니 약국에 가서 소독하고 약 바르면 된다. 원래 고양이들은 발톱 빠지고 다시 나고 하니까 큰 문제 아니라고...> 얘기를 하는데..

나는 그게 너무 그냥 섭섭했다. 그래, 나도 안다고...

근데, 내가 피 나는데 발톱 잘못 빼고, 약국에 가서 약 치료했는데 안나으면 어쩌냐고...

 

더 웃긴건

그렇게 사소하다고 얘기해놓고...

약을 많이 줬다.

 

위의 사진 처럼, 

하루에 2,3번 뿌리는 소독 스프레이 같은 거, 먹는약은 일요일부터..

아니, 심각하지 않으면 왜 저렇게 주냐고...???

 

예약 안했다고..너무 찬밥 취급 하는거 아닌지...

 

진짜 막 2분동안인가 계속 이거 심각한 일 아니니까 그냥 

고양이들은 맨날 발톱 빠지고 피나고 그런거 예삿일이니까..

이러는데..

(속으로..그래요...압니다.....)

하...

 

수의사의 잔소리..

진짜,

그래놓고 주사는 왜 놔주냐..

어이가 없...

 

※독일에서 수의사들은 약이나 주사를 함부로 내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막, 한국처럼 예방접종을 1,2,3차까지 하지 않는다. 집 고양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개는 좀 다르겠지만, <집 고양이라면 아플때 와라> 이런 수준이다. 이게 보기엔 좋은데, 뭔가 걱정이 되서 가면, <뭐 이런걸로?> 라고 생각하는데 진짜 개 섭섭..아니 냥 섭섭. 그래놓고 약이나 주사 다 놔줌...진료비도 비쌈.;;

 

이런걸로 시간낭비 하고 싶지 않아, 막 이러는 거 같아서 좀 그랬다. 밍키가 계속 소리내고 우는데 빨리 안전하게 치료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집사의 마음인데, 참..뭔가 고객인데도, 독일은 항상 의사나 회사가 갑이다. 눼에눼에..알겠습니다.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참 밍키가 오늘 고생 많았다. 나도 고생 많았다.>

 

1월8일의..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드레스덴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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