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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독일 문방구/독일 유학생의 생활

(시험치러 다닌경험)독일대학시험 전날 숙소에서(feat.길지만, 웃기고 특이한 경험ㅎ)

by 문방구PD 202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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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1세기 문방구입니다.

요즘들어 가끔 입시때 생각이 납니다.

고생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지만,

지금은 또 좋은 추억들이고,

또 가끔은 다른 도시를 갈때마다 벌어지는 일들이라,

독일에 살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하지만,

확실히

독일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때의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어학 배울때가 젤 잼있었어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고,

음식도 같이 만들어 먹고,

학원에서 축제도 하고..

 

21세기 문방구는 초기 1년동안 정말 수많은 대학에

아인라둥(Einlagung)을 받고, 

시험을 치러 다녔습니다.

 

(아인라둥은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다음

시험자격이 되면 학교로부터 초대장을 받게 됩니다.

그것을 받을 수 있을지는,  작품이나 이력서등의 다양한 서류들로

결정이 됩니다. 지원한다고 독일의 모든 학교에 시험을 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조건 아인라둥이 있어야 시험을 칠 수 있습니다.)

 

저는 99.9퍼센트 아인라둥을 받은 케이스 입니다.

나머지 0.1퍼센트는 조건미달,

어학증명서의 레벨이 B2이어야 하는데 당시 B1여서

거절된 적,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적은 있습니다.

어학 증명서 매우 중요합니다.

 

암튼,!

다른건 몰라도,

본인이 사는 지역에서 멀리 갈 때!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요.

제가 최악의 경험을 한 곳들이 좀 더러 있어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근데, 좀 웃깁니다 ㅎ

 

(걘적인 경험이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첫번째로,  프라이부륵(Freiburg)

 

 

 

반호프, 근처에 숙소를 잡아라.

비싸지만,

싼곳 선택했다가 낭패 본다.

주로 80유로 100유로대 이내 입니다. 

그냥 여행 왔다고 생각하고

쓰십시오!

(경험담 풉니다)

이 도시는 동에서 가나,

서에서 가나,

북에서가나,(아 위쪽에서는 엄청 멀겠군요)

너무 먼 도시 입니다.

그래서, 하루전에 학생들이 시험을 치기위해 도착을 하는데요.

이 곳의 단점은 

1)멀다

2)호텔이 비싸다.

그렇습니다.

숙소가 너무 비쌉니다.

 

저는 예전에 이곳에 시험치러 갔다가,

좀 싸게 호텔을 구한다고, 

지도상에 분명 중앙역에서 10분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역에 내려서 또 계단을 올라타고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을 헤매고

버스로 25분을 타고, 

결국 목적지에 내려졌는데,

휑한 도로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업 건물인지,

큰 건물들만 덩그러니,

도로들이 뻥 뚤린..

그런...

내려서 또 1시간을 헤맸습니다.

방향치...ㅠ

그리고,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어떤 건물을 보고

아주 느낌적으로 발견하고

짐을 들고 

아,

(쌍욕을 하며..)

걸어갔습니다.

*호텔 후기는 절대 믿지 마세요

 

결론적으로, 

내려서

구석진

이상한...

호텔에서 

시험전달 

묵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느낌은 마치,

바그다드 카페(1987, 독일)의 분위기 같았어요...

(이것도 독일 영화입니다 >.<!)

인적이 드문 장소에..

덩그러니....호텔..

러브호텔인가?

(호텔네임은 언급 안하겠습니다)

경찰서에 전화하고 싶은 분위기 였습니다.

나는 너를 부르는게 아니라,

경찰을 부르고 싶다.

Ich wollte die Polizei rufen ... (dachte ich drinnen)

 

도착했는데, 정말 아무런 인적의 소리가 없었어요.

그래도 이 간이 큰 21세기 문방구는

짐을 들고 데스크에 갔는데,

진짜, 아무도 없어서

벨 누르는게 있길래,

눌렀더니

여자분이 나오고,

너무 차갑게...

 

예약한 증명서,

프린트해서 들고온 종이를 보여주고,

열쇠를 받아들고

들어갔습니다.

 

45유로 치곤 방이 컸지만...

방도 크고,  침대도 크고,

다만, 

좀 무서웠습니다. ㄷㄷ.....

시험전 날에는 무조건 릴렉스 해야하는데..

말이죠.ㅠ

 

그래서 그 이후로

"이렇게 개고생하면 몇십유로 아낄바에..

아끼지 말고! 비싼 호텔에 가야겠다" 라는 마음을 먹었죠.

 

 

그때 생각하면, 정말..;;

 

독일 호텔은 온도를 높이고 낮추는 걸

일부러 사용 못하게 해 놓은 곳도 있고,

대체적으로 좀 춥고 습합니다.

그리고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접 가져오시거나, 

수건같은 것들도 좀 드러워서

자기것을 챙겨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프라이부륵 쪽은 거의 호텔이 다 비쌉니다. 

시험치기 한달전에 미리 중앙역 근처에

예약을 해두시는게 좋습니다. 

 

 

 

 

두번째, 함부르크 (Hamburg)

!!!

 

 

 

여기도 마찬가지로,

저렴한 곳을 찾았는데,

뭐 나쁘진 않았지만,

분위기가 이상해서 머쓱하고,

무서운 까마귀의 출현으로..

조금은 희한한 경험을 한 곳입니다.

 

함부르크 시험 전날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과 조금은 거리가 있는 곳이라서,

유학생인 처지라 

늘 돈을 아끼고자

이번엔 중앙역 근처에서 숙소를 잡아보자 싶어서,

아주 가까이에 있는 50유로대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Flix버스를 타고 도착했고,

그 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거리인 숙소가 보였습니다.

함부르크는 흑인들이 정말 많습니다.

유의하세요.

그리고,

들어가면

또 나오기 귀찮을 것 같고 

역주변이 무서워서 (흑인들이 호텔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KFC가서 치킨버거를 사들고 가자 싶어

갔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서,

치킨버거세트 달라고 말했는데,

그 사람이 잘못 듣고,

치킨너켓세트를 줍니다......;;;

아니라고 얘기해야 하는데..;;;

주문하는 애가 터키애 같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받아서 호텔로 왔습니다.

(그때 제가 왜 그랬는지 잘 몰겠습니다.;;)

 

암튼,

그리고

그 호텔은..마치 러브호텔 처럼 느껴졌습니다.

데스크에서 키를 받아들고,

아, 내일 아침식사도 포함되었으니까..

뭐 괜찮다 싶어서,

방을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매우 좁...;;;

그리고,

문을 열고(창문을 위로만 열었습니다.)

치킨을 먹으려던 찰나...

창문에서...

 

 

갑자기!

푸드덕 푸드덕 푸드덕...푸드덕 푸드덕 푸드덕...푸드덕 푸드덕 푸드덕...푸드덕 푸드덕 푸드덕...푸드덕 푸드덕 푸드덕...푸드덕 푸드덕 푸드덕...푸드덕 푸드덕 푸드덕...푸드덕 푸드덕 푸드덕...

>.<!!!!

어마어마하게 센 소리..

뭔가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

새의 날갯소리가..들리는 겁니다.

한마리가 아니라, 여러마리의 소리였습니다.

그거 아세요?

독일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까마귀도 큽니다....>.>!!

 

밖에....

분명, 이건 갈마귀가 아니라..

까마귀다..

라는 생각을 놓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커텐에 가려진 창문을 닫아버리고,

다시 남겨진 치킨너겟을 먹었습니다.

이거, 진짜 무슨...

내가 왜 이런걸 겪어야 하나 싶고..

좀 이상했습니다.

혼자다니면 이런 기괴한 스토리가 생깁니다.

웃긴 경험담을 스스로 제 자신이 유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합니다.

 

암튼,

문을 닫으니,

그 새들의 날갯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고 

잠잠해 졌습니다.

 

조금 남긴 너겟의 박스를 닫아버리고

문을 열어볼까 싶어서..

커텐을..열었는데...

 

 

전날부터 당일날까지 미동도 하지 않았던 저 까마귀...

 

 

이런 까마귀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죠.

바로, 

이 사진...

절대...

잊지 못하고,

이 광경도 아주 생생 합니다.

아직까지..

높은 천장이지만, 좁은 공간의 숙소

그리고 밖의 까마귀 소리...;;

ㄷㄷ..

물론, 창문에 부딪히는 그 새들이 까마귀일꺼라고 생각은 했지만....

아니,

저 새가 왜 저러고 있는 것일까..

죽은건가..

아님,

나를 쳐다 보는 건가..

너무 의아했습니다.

소름도 끼쳤습니다.

(참고로 까마귀는 독일의 무덤에서 자주 보입니다. 

독일 묘지들은 공원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근처에 조깅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게 음산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약간 무섭긴 하죠;;)

암튼,

새를 싫어하진 않지만,

너무 희한했어요..

웃음까지 나오더라구요;;ㅎㅎ

무서워서 내가 실성했나..

 

갑자기 히치콕의 <새>(1963)라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그떄의 영화배우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이 됩니다.

영화에서

실제로 까마귀를  몇백마리 풀었으니까요..

 

 

The Birds (1963) [Trailer]

그리고 무서워서 커텐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씻고 준비하고 이제 아침을 먹으러 가기전에

새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봐야겠다 싶어, 

커텐을 열었는데...

적어도 내가 발견한 시각부터 10시간은 넘게....미동도 않았던...

 

 

그대로 여전히 있었습니다.

죽은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너무 이상했어요.

 

ㅡ.ㅜ...

 

까마귀를 봐서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그때 시험 본 학교는 떨어졌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었습니다.

 

 

시험전 날 숙소를 잡아야 하는 경우,

시험칠 학교에서 가까운 곳 혹은 좋은 호텔에 머무시길 추천합니다.

싼 호텔에서 있게되면 그만큼의 경험을...

간직하게 될 것입니다...

ㅡ.ㅡa

 

 

가끔 이때가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ㅎㅎ

에피소드가 너무 많은데,

하나씩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그럼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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