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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문방구가 보는 예술과 이야기들/21c 클래식 음악

[21세기 현대음악] 작곡가 요하네스 클라이들러 / 또라이거나 천재거나

by 21세기 문방구 뽑기다운타운언니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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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문방구■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알게된 작곡가이지만, 난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내가 다닌 학교에  그가 방문을 했었는데 그 두번째 방문차에 곡을 실황으로 듣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실제로 갈수록 퀄리티가 높아지는 작곡가이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학교마다 유명작곡가를 초대해서 학기마다 여러명인데, 물론 각 학교마다 다르긴하지만 내가 다닌 학교는 한 학기에 두번이상 활동하는 작곡가를 초대해서 공연하고 세미나나 레슨등의 대한 이벤트적인 것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관심이 가게되었고, 사실 그가 사용하는 테크닉도 너무 저렴하지만 그렇다고 저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되기에 재미있게 관찰중이다.실제로 봤을때, 그냥 재수없는 XX라고 생각만 했었고 그의 발언이 가끔 인종차별적이기도 하고 거만하기도 하고 사람 화를 돋구는 스타일이라, 뻔뻔한 모습에 재수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작품을 하나 봤는데 그 미움이 사라졌다. 작품명은 생각도 안난다. 그만큼 관심이 없었다. 그냥 저런 인간이 있나보다 싶은 마음에 구경하러 갔었던 것 뿐이었다. 그전에도 그의 작품을 보긴 했지만, 갈수록 좀 퀄리티가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이 작곡가가 이런 스타일을 쓴다고 해서 클래식 음악이 잼병인건 아니다. 곡도 꽤 잘쓰는 데다가, 어쿠스틱적인 악기를 사용함에 있어서  프로페셔널하니 (가끔 곡 못 쓰는 애들도 저런 짓거리는 하기도 한다.) 암튼, 말하는 거 보면 자기가 똑똑하다는 걸 매우 많이 드러내는 인간형인데 또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게다가 잘생겼으니까...

그런데, 본인이 잘생긴 걸 아는 스타일이다. 처음에 흰색 양복으로 깔맞춤 해서..

아니..이건 뭐지..? 이런 패션은 처음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첫 인상은, 유명해지고 싶어서 환장한 사람처럼 보였다. 나대는 타입..?

(물론, 모두 나의 주관적인 1인칭 관찰시점에서 얘기하는 것이니 반은 흘려서 들어도 된다.)

바로 독일 작곡가, 요하네스 클라이들러 (Johannes Kleidler, *1981) 이다.

하지만, 또 클라이들러 처럼 저급한 스타일을 저 따위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되기에..

현재, 스위스 바젤의 작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스위스에선 작곡으로 유명한 학교가 그나마 바젤이다. 베른도 있지만 그래도 클래식컬하고 좀 더 콘서바토리하면서 새로운 음악의 성향을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라(내 기준에서, 콘서바토리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딱 새로움을 배우기 위해서 가면 좋을 학교이기도 하다. 이미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한 학생들은 바젤보다 독일의 다른 학교들을 들어가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전에 포스팅했던 시몬 스탠 앤더슨도 스위스 베른의 작곡과 교수로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베를린의 우데카나 한스 아이슬러는 현재 스타 작곡가가 없어서 유명대학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유명한 교수들이 있지 않아 메리트가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사람들중에 베를린에 환장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베를린이 최고라고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쾰른도 작곡과 교수가 바뀌고 나서, 사실 인기가 떨어졌다. 30대 후반에 그 유명한 쾰른 음대의 작곡과 교수가 된 작곡가가 있는데, 그 사람이 문텐 도르프(여성 독일 작곡가) 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쾰른음대의 작곡과에 대한 인기가 많이 사그라들었다. 확실히 창작쪽은 교수발, 교수힘이 중요하다. 그 유명한 하노버도 작곡과가 힘이 없기로 소문이 나있지만, 이건 직접 겪어보지 않았으니 모른다. 그래서, 독일은 그냥 누구한테 배우는게 중요하고 학교의 연주 커리큘럼이 한학기에 있는지, 아님 자율인지도 매우 중요하다. 문텐 도르프를 얘기하는 것은, 내가 오늘 언급한 클라이들러와 좀 비슷한 느낌의 똘아이(?) 느낌이 나는 병맛 같은 작품을 하는 사람중에 한명이기 때문이고(물론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 둘다 독일 작곡가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문텐 도르프는 나중에 언급을 다시 하고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클라이들러의 작품을 일단 보면, 좀 황당할 수  있다. 그러나 직접 보고 듣는게 그를 이해하는 것에 더 빠를 것이다.


↓그의 홈페이지↓

www.kreidler-net.de

 

Johannes Kreidler - Komponist

 

www.kreidler-net.de


처음에 클라이들러가 클래식계에 눈에 띄게 된 것은 이전에 도나우에싱겐에서도 얼굴을 비추고 알려졌지만 본격적으로 그가 유명세에 오른건, 

<키네틱>이라는 용어와 기법을 음악에 가져오면서 부터이다. 

2011년 영상이다.

 

당시 회상하기로는,

학생들은 그리고 내 주변 지인들은 대부분 클라이들러에 불만이 많았고 화가 나있었다.

<"저런 병맛 같은 건, 병맛인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시도를 안한것이지....저런걸 어떻게.....예술이라 한단 말인가..".>

나 또한 동의했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저건 음악의 퀄리티가 중요한 것이 아닌...하지만, 저런 퍼포먼스를 했다는 것 자체에 독일 예술계는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퍼포먼스였기 때문이다. 간혹 한국인들중에도 이런 클라이들러에게 환장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취향적인 문제다. 그런데, 대부분 전자음악 하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생기는 작곡가이다. 그래서 흥미롭기도 하다. 모두다 좋아하면 그건 대중음악이니, 그것도 문제인 것이다. 유머도 있고, 재미도 있고 새로움도 있는...그런...클라이들러의 다른 작품들도 보자,

Two Pieces for Clarinet and Video - Christian Vogel / (2019)

Ensemble Mosaik

"앙상블 모자이크"도 현대음악계에서 유명한 앙상블 단체이다. 

굉장히 단촐하고, 참...단순해보이는....

 

Instrumentalisms (2019)

 

그런데, 의외로 클라이들러는 굉장히 박식하다. 그가 써놓은 평론이나 분석자료등을 꽤 있는데, 대체적으로 매우 비판적인 어조를 갖고 있는 그이지만 말에서 혹은 글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식함은 그가 단지 작곡가이기 이전에 예술가적인 면모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최근에 올라온 작품

Film 2 - Outtake (2021.02.21)

2017년 작품, Ensemble LUX:NM 연주

 

 

사실, 실제로 독일에서 공부하다 보면 이런 스타일을 비슷하게 따라하는 학생들도 있어서 놀라기도 했었는데, 그래서일까 클라이들러가 저작권의 문제로 1초당 자신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걸어놨다는 소문도 있었고 실제로 진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던 학생들도 이런 퍼포먼스를 너무 생각없이 따라하는 것 같아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21 세기 창작은 누군가를 모방해서 공부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젠, 쉽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시대라 독학으로 모든게 가능하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모방하기보다는 자신의 새로운 언어를 정착시키는 것이 21세기가 원하는 현대클래식 음악의 바램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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