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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문방구가 보는 예술과 이야기들/21c 클래식 음악

[현대음악 클래식] 존케이지의 <사일런스>로 보는 말말말(2)

by 문방구PD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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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문방구▣

내 20대에 가장 좋아했던 작곡가였고, 지금도 여전히 그의 인자한 얼굴이 늘 머릿속에 박혀있다. 노숙자로 가난했던 삶을 보냈던 그는 아티스트로써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긴 하지만, 활동당시에는 정말 가난한 삶을 반평생 살면서, 그나마 그의 예술활동이 말기에 접어들면서 그 어두웠던 삶을 청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음악에서 아방가르드의 역사를 쓴 인물로써, 특히 프리페어드 피아노(준비된, 피아노 인사이드에 못이나 다양한 물질들을 삽입하여 음색의 변화나 사운드를 달리했던 그의 기법은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장치를 고안한 인물로 유명하다. 사실 피아노로 실험적인 것들은 하는 것은 이미 20세기에 나올대로 다 나왔기때문에 더이상 실험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여전히, 프리페어드는 작곡가들마다 각각 다른 방법으로도 아직까지 많이 출현하고 있다. (피아노 인사이드에 다양한 부속물이나 장치를 삽입하여 새로운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

↓이전 포스팅↓

 

[현대음악 클래식] 우연성 음악 혹은 Indeterminacy (1)

■21세기 문방구■ ※ 이미 존케이지에 대한 얘기는 많은 블로그에서 찾을수가 있다. 그외에 다른 이야깃 거리와 함께 언급을 할 것이다. 이 개념을 가장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면, 개념 미술의

patchpink0000.tistory.com

 

John Cage - Sonata V (from Sonatas and Interludes)

존 케이지는 극음악, 무용음악에도 참여를 했었고, 그의  우연성 음악과 별개로 프리페어드 피아노 작품도 그의 업적에서 최초로 시도한 이 실험적 방법 또한 창안해 내었으며 그외에 장난감 피아노인 토이 피아노 등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음악의 정의나 새로운 사운드를 구현하는데 앞장선 작곡가였다. 

CAGE Suite for Toy Piano

 

존 케이지는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끼친 만큼, 그가 쓴 <사일런스> 라는 책에서도 그가 음악을 대하는 사고를 제대로 볼 수 가 있는데, 이 포스팅은 케이지의 그런 사고와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존 케이지의 말말말 , 사일런스로부터

 

"현대 음악은 미래의 음악이 아니다. 과거의 음악도 아니다. 그저 우리와 함께 있는 음악이다. 이 순간, 지금, 이 지금의 순간, "
"푸리에 분석에서는 시간 (또는 다른 모든 독립 변수)의 함수를 주기적(진동수) 성분으로 나타낼 수 있다. 진동수 성분은 신호 전체의 전반적 특성이다. 푸리에 분석을 통해 어떤 지점의 신호값을 신호의 전반적인 진동수 특성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반대로 다양한 지점의 신호값으로부터 이 전반적 특성을 얻을 수도 있다. "

 

침묵조차 음악의 범주로 꼽았던 그의 사고방식

" 침묵 같은 것은 없다. 무향실에 들어가 그대의 신경계가 작용하는 소리와 혈액이 순환하는 소리를 들어 보라."

 

그가 말하는 음악의 정의,

" 음악의 구조는 악구에서 긴 부분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인 부분으로 나뉘는 가분성(divisibility)을 갖는다. 형식은, 내용, 즉 연속성이다. 방법은 음표와 음표를 잇는 연속성을 통제하는 수단이다. 음악의 소재는 소리와 침묵이다. 이 모두를 통합하는 것이 작곡이다. 

 

존 케이지도 무용음악 작업을 많이 했었던 걸로 알려져 있다. 퍼포먼스가 가미된 음악에 대한 그의 생각은,

" 타악기 음악은 혁명이다. 소리와 리듬은 오랫동안 19세기 음악의 제약을 받아왔다. 오늘날 우리는 소리와 리듬의 해방을 위해 싸우고 있다. 전자 음악이 우리 귀를 때릴 내일, 우리는 자유를 듣게 될 것이다.

19세기 작곡가들은 새로운 소리를 만드는 대신 낡은 소리를 끝도 없이 늘어놓는다. 라디오를 틀면 들려오는 것은 언제나 교향곡이다. 리듬의 가능성을 궁금하게 만드는 일은 손톱만큼도 없는, 언제나 들어도 같은 소리, 흥미로운 리듬을 듣기 위해 우리는 재즈에 귀를 기울인다.

혁명의 현 단계에서는 건전한 무법성이 인장된다. 실험은 반드시 무언가를 두드림으로써 이루어진다. 양철 , 밥그릇, 쇠파이프, 손에 잡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 여기엔 두드리는 것 말고도 문지르고, 부수고,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리를 내는 행위가 포함된다. 간단히 말해 음악의 소재를 탐구해 나가는 것이다. 직접 하기 힘든 일은 앞으로 발명한 기계나 전자악기의 힘을 빌리면 된다."

21세기 문방구 : "청중들은 감성적인 음악에 더 매료되긴 하지만 새로운 음악에 대한 이해도는 던져버린 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이 현재 클래식 현대음악 패러독스다. 그래서 우리들만의 잔치로 전락해 버리기 일쑤다."

                                                     

버섯을 채취하는 일을 했던, 존케이지

"내가 야생 버섯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화 작가 베라 윌리엄스는 버섯에는 모두 치명적인 독이 있으니 건드리면 안 된다고 자기 아이들에게 신신당부했다. 며칠 후 마르티노네 가게에서 스테이크를 산 그녀는 그 위에 버섯을 듬뿍 올려 내놓기로 했다. 버섯을 요리하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죄다 하던 일을 멈추고 엄마를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녀가 접시를 내오자 아이들은 모두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 "

 

"예술은 자연이 작용하는 고유한 방식의 모방이다. "

21세기 문방구 : "음악의 모방은 끊임 없이 이루어져 왔다. 소위, 창작이라는 그늘아래 우리는 서양음악에 대한 것을 쉽게 배울수 없어 다른 작곡가의 작풍을 따라하거나 비슷한 기법을 쓰는 방식을 사용하여 왔다. 이것은 자연과 닮아있다. 자연은 계속해서 같은 것들을 생산해 낸다. 멸종될 위기의 처해있는 동물이 아닌 이상, 자연은 계속해서 모방되고 있다. "

"음악이라는 단어를 지키고 싶다면 지키되, 귀를 통해 들어오는 나머지 모두를 수용할 단어를 찾아야한다. 소음이라는 단어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것은 시간 낭비다. 사실 그것은 연극이며, 우리는 연극안에서 연극을 즐기고, 연극을 만든다. "

21세기 문방구 :  "무엇이 악음이고 소음이고, 현재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듣는 것에 있어서 말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들어야 한다. 이미 소음은 사방팔방에 깔려있다. 내가 서울의 중심부 다리에서 자동차의 소음을 녹음하려고 했을때, 어떤 소리가 담겼을지 상상이 되나. 그 소음들은 마치 내가 숨쉬는 것과도 같을 정도의 조용한 사운드였다."

" 침묵 같은 것은 없다. 항상 무언가 일어나며 소리를 내고 있다. 일단 정말로 듣기 시작하면 누구도 생각을 할 수 없다. 이것은 매우 단순하지만 정말 긴급한 이 다음이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알고 있다."

21세기 문방구 : " 그렇다. 조용한 새벽에도 공기는 움직이고 구름도 움직이고, 숲속에서도 소리가 나듯이 자연은 항상 소리를 내고 있다. 침묵은 다만 우리가 사운드로 규정하는 규칙적인 펄스안에 들어올때마 인지하기 때문에 그 소리를 들을수가 없는 것이지, 우린 항상 멈추지 않는 소리를 듣고 있다. "

 

나는 케이지의 사상이나 음악적 관점에 상당히 많은 부분에 동의하고, 비슷하게 생각한다. 그는 여전히 아방가르드한 사고를 가진 역사속의 인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은 늘 새롭다. 

 

마지막으로,

존 케이지의 작품, <Living Room> 영상을 끝으로...

다양한 버젼으로 존 케이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항상 유쾌한 느낌이 든다.

 

 

<END>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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