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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독일 문방구/독일 유학생의 생활

<독일문방구> 상당히 스트레스 받는 일 (feat. 감시)

by 문방구PD 202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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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 2018년인가,

옆집에 살던 남자가 이사를 가고, 누군가 이사를 왔다. 그런데 누가 왔는지는 모르지만

한 달 내도록 벽에 펑크를 내는지, 공사를 미친 듯이 했다. 벽을 부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한달 내내... 주말 상관없이 말이다.

 

나는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그것에 대해서, 그냥 기사 때문에 공사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1년이 넘은 시점.

나는 내 개인 집이다. 원룸이 아닌, 여러 방이 있고 나 혼자 살고 있다. 옆집에는 그 이사 온 사람들이 살고 있다. 여러 명 같다.

가끔 남자 목소리도 들리고, 아줌마 혹은 여자 목소리가 들리는데, 여간 짜증이 난다. 목소리가 너무 앵앵 거려서 듣기 싫다.

이전 사람이 살았을 때는 소음하나 들리지도 않더니,

지금 사람은 전화소리, 말 소리 하루 종일 들리고 있다. 

게다가, 나를 관찰하는 건지 감시하는 건지 몇 달째 이상한 느낌이 들고 있다.

 

내 일거수 일투족을 그 젊은 여자가 판단을 하는 건지,

전화로... 말이다.

 

그런데, 이건 사실 내가 만하임에 있었을 때에도 그랬다.

독일 사람들은 겉으로는 대놓고 앞에선 표현은 안 하지만,

뒤에선 소리 다 들리게 말을 한다. 전화로 말이다. 

만하임에서도 뻔히 옆방에서 전화하는 게 다 들리는데, 안 들리는 줄 아는지

내가 화장지를 안산 날, 지가 사면될걸... 화장지 안 샀다고 친구한테 일러버리고

뭐 외국애들은 맨날 요리를 할까 이딴 얘기나 하고,

정말, 시시콜콜한 이상한 얘기를 3시간 넘도록 하는 애한테 거의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었다. 

 

WG라고 한 복합 주거 공간에서 같이 사는 형태를 말하는데, 한 집에서 방은 각각 따로 화장실이나 부엌을 셰어 하는 집에서

이런 문제가 매우 많이 발생한다. 독일애가 더럽게 한 건 얘기를 안 하고, 한국 유학생이 더럽게 해 놓으면 더러워서 이사 가야 겠다는 둥, 머리카락이 몇 가닥 떨어져 있는 거 보고, 핀잔주고 스트레스 주는... 다양한 사례를 많이 접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나는 혼자 살고 있다.

넓은 집에 고양이 밍키와 말이다.

 

1,2년 전만 하더라도, 정말 잘 살고 있었는데,

이 옆집 여자가 이사를 오고 나서 벽이 스펀지인지...

아니, 옆에 여자가 커피를 책상에 놓는 소리까지 다 들린다.

일부러 벽을 뚫었나 싶을 정도로 의심이 간다.

나를 감시하는 것 같은데,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

내가 동독에 있다 보니, 더욱 그런 느낌이 더 드는 게 사실이다.

 

독일 사람들은 앞에선 표현하지 않지만,

대놓고 뒤에서 다 들리게 표현한다.

 

이상한 놈들이다....

 

정말 내가 좋은 집에 살면서도,

왜 이런 소음에 내가 시달려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문제는 왜 벽 공사를 했을까 라는 생각이다.

그 드라이버 소리가 어마 무시하게 났었다. 한 달 내도록...

 

부서지는 소리, 부시는 소리..

그리고 가끔 내 침대 옆에서 뭔가 비닐인지 무슨 진짜... 일반적인 소리가 아닌 소리가 난다. 

그리고 옆집 여자는 전화로 내 얘기를 누군가에게 하는데,

그게 매일 이뤄진다. 

이거 감시 아닌가, 도청 아닌가..?

 

아...

정말, 대놓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렇게 얘기했다가 잘못했다가 싸움 나거나 혹은 거짓부렁으로 신고하거나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서..

제정상인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서 말이다.

 

<만하임>에서 가장 충격적인 일은 그거였다.

집주인이 원래 독일에선 사람이 살고 있을 때 오지 않는 법인데,

이 집주인은 화단에 꽃을 심을 거고 화단을 꾸밀 거라는 말을 하면서 일주일에 3번이나 집을 드나들었다.

내가 불편하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도통 듣지 않고 나를 설득시켰다. 굉장히 사람이 좋아 보이지만, 뭔가 감시라고 느낀 게 그거

였다. 그때가 분명 2월이었는데 날씨가 쌀쌀했다. 그런데 화단을 만든다니...

꽃을 심는다고 했다.

그때는 별 대수롭지 않게, 있었는데  사실 남한테 그리 관심이 없는지라 누가 뭐해도 딱히 관찰하지 않는다. 

그런데, 주인이 집에 너무 자주 찾아오고 밖에서 자꾸 내 얘기를 해서 나는 좀 스트레스가 쌓일 판이었다.

몇 주가 지나서 나는 그 주인이 꾸민다는 화단을 살펴보게 되었다.

그런데, 노란색 꽃 화분 5개 그리고 10개 정도의 고. 무. 나. 무 가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실내에서 심는 고무나무가 꽃이야??? 그리고 내동댕이 쳐져 있었다. 도대체 뭘 한 건지...

 

나는 그때부터 그녀가 의심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하는 말들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때가 점점 갈수록 코로나가 심해질 무렵이었다. 2월 말부터 3월이 피크였고, 3월 둘째 주부터 독일은 처음으로 제한령이 떨어

졌고, 집에서 일을 해야 하는 판국에 이르는 시점이었다. 

집주인이 일주일에 3번이나 집에 드나들면서 한 달 내도록 꾸민 정원이다.

이게 말이 되나...

 

만하임에 살았을 때, 화단 사진

 

내가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고 당장 집을 나가고 그만두겠다고 했고, 당신이 내 정보를 흘리고 다녀서 나는 주말에 편히 쉴수가 없고,

최근에는 밖에서 <코로나>라고 나를 향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더니,

 

답변,

<저런>..

 

나는 그때 깨달았다. (난 당시에도 지금도 독일 변호사가 있다. 게다가 보험도 있다.) 나는 예전에 집주인에게 그걸 얘기를 해놓았다. 그리고 나서. 집주인은 어떤 다른 이웃주민 하고 얘기를 하더니, (당시 내 방은 200퍼센트 방음이 안되었다..ㅡ.ㅡ;.) 방 창문 밖 거리에서 내가 변호사가 있으니 그녀에게 친절해야 한다며 말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껏 그녀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고무나무 그리고 더 이상 인종차별 때문에 너무 정신적으로 좋아지지 않아 진다고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하니, 이 여자가 <저런>...이라는 말을 하고, 언제 나갈 물어보는 거다.

 

나는 이때 느꼈다.

독일인들의 친절함은 단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절할 뿐이라는 것이고, 속내는 그렇지 않다고

예전에 일본인 친구가 그랬다.

독일인들은 일본인 같다고,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이다.

 

물론 좋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진짜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감시에서 벗어난 지 몇십 년 밖에 되지 않은 사람들이고, 일단 아직도 사회주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라...

 

CCTV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끼리 감시를 하는 것 같다.

 

 

나는 이 상황을 내 변호사에게 얘기를 해야 할지..

아님,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매우.. 고민이 되고 있다.

누군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조언을 좀 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상당히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고,

중요한 건 옆집 여자가 나를 감시하는 것 같다는 것이고, 내 얘기를 누구에게 보고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게 친구든 누구든 간에 말이다.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녹음을 해야 하는 거면 나는 좋은 녹음기가 있지만

독일은 그게 불법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내 침대가 있는 방에서 공부를 안 한 지 오래되었고, 

요즘 방과 멀리 떨어진 부엌에서 공부와 작업을 하고 있다.

 

밍키도 밤에 가끔 소리를 내는데,

그게 옆집 여자가 벽에 붙어서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뭔가 이상한 게 한두 개가 아니라,

 

아, 이전에 얘기했지만

주변 이웃들이 나를 중국인으로 오해했었다.

아는 동생이 놀러 왔는데,

아는 동생이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을 만나, 중국인 애 여기 산다면서 우리 집으로 안내하면서 얘기를 하길래

아는 동생이, 내가 중국인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믿지를 않았다고 한다.

ㅡ.ㅡ;;

 

정말,

지겹다.

아니, 얘네들은 한국어랑 중국어가 구분이 안되나 보다.

집에서 전화통화를 할 때도 있는데, 참나...

내가 여기 3년 살았다고, 

 

대부분은 친절하지만,

옆집 사람이 문제다.

어떤 사람은 이 감시가 좋은 의미로의 감시일 수가 있다고 하던데...

ㅡ.ㅡ;

모르겠다.

내가 예민한 건지.....

 

누가 진짜 나 좀 살려주길....

 

ach, gestress..

아, 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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