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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독일 문방구/독일 유학생의 생활

<독일문방구> 에피소드 보따리 풀기 1.

by 문방구PD 2020.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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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문방구◈

안녕하세요

21세기 문방구입니다.

저는 가끔 하나에 꽂히면 앞만 보는 스타일입니다. 예를 들어, 정말 보러 가고 싶은 공연이나 작품들이 있으면 거리가 어떻든 내 환경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가자, 독일 왔는데!!!>라는 생각에, 먼 지역이라도 비싼 기차값을 내고 가곤 했습니다. 기차 탈 때 1년에 반 카드 요금을 내면 할인을 받고 구입가능 하기때문에, 독일의 DB라는 곳에서 반카드를 구입하면 됩니다. 반카드 종류에는 반카드25, 반카드50, 반카드 100이 있습니다. 주로 유학생들은 반카는 50이나 25를 사용하는데요. 반카드 50은 50퍼센트 할인, 반카드 25는 50과 25퍼센트 할인인데, 제가 보기엔 50과 25가 가끔 별 차이 없이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50을 2년 동안 사용하다가, 25로 바꿨는데 할인비율이 비슷했습니다. 1년에 65유로 정도 내고 이 카드의 혜택을 이용하는 것이라서 원래는 50을 사용했다가 25도 괜찮아서 계속 반 카드 25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번 기차에서 검표원이 검사를 하기때문에 꼭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있으셔야 해요. 카드가 있어도 불시에 비자를 검사할 수도 있으니, 비자나 혹은 거주등록증 카드등의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쓰는 신분증 말구, 독일에서 사용하는 생년월일이 나타난 신분증이 있어야 합니다.) 대신 이 카드가 있으면, 비자가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이 카드로 모든 정보가 입력이 되니까요. (그래도 검표원에 따라 다르니, 항시 비자를 소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반카드 25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제 카드입니다. 1년 단위로 카드가 재발급됩니다.

↓반 카드↓

이 곳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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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 어떤 테아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주복을 입은, 어떤 톄아터였죠. 당시에 우주 관련 테마를 가진 테아터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아침 시간대도 있고,  아침에 일찍 갔다 오자는 심정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표를 구매했습니다. 너무 정보가 없었지만, 뭔가 다른 지역의 테아터도 보고 싶었거든요. 그 이전에 베를린에서 테아터를 봤었고, 제가 사는 도시에서도 테아터 공연을 여러 차례 본 터였죠. 역에 도착하자마자 스타벅스가 있어서 잠시 들렀다가, 역 밖을 구경했습니다. 역에서 최소 20분 이상 걸어가야 테아터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 제가 느끼기엔 ,

 

그 당시에는 마인츠처음 방문하는 거라 엄청 들뜨기도 했고, 뭔가 설레기도 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마인츠까지 족히 5,6시간은 걸리는 거리였습니다.(사실, 독일에서 5시간 걸리고 8시간 걸리는 지역 수도 없이 많이 갔다 왔고, 예전에 버스로 스위스까지 가기 위해 25시간이 거렸던 걸 생각하면... 뭐 애교입니다. 하하)

 

마인츠 역에 도착해서 주변을 구경할 겸 걸어서 갑니다.

대체적으로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걸어가는 게 나을때가 있습니다

 

걸어서 도착해서, 아침 11시라 당시 새벽기차를 타고 9시 30분 쯤 도착했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마인츠 테아터 건물 외관 모습입니다. 저기 뒷편 건물에 또 작은 건물이 이어져있는데, 모던한 그 건물에서 저는 공연을 봤습니다. 

 

저는 신나는 마음으로 테아터를 향했습니다. 그런데, 위치가 테아터 본관이 아니라 다른 건물의 위치에서 예매한 표를 가져가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작은 홀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매표소 직원에게 표를 확인하려고 건물안에 들어갔는데, 독일 아이들이 견학을 왔는지 홀 안에 거의 한 200명 가까이 있었죠. 혹시 내가 보는 공연에 애들이 보는건 아니겠지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예매한 표를 달라고 얘기했는데, 제 표만 덩그러니 한장이 있고 다른 표들은 모두 그 20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의 표였던 것인지 나눠져 있는데, 설마했죠. 6시간을 걸려서 왔는데, 에이 설마...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현실을 부정했습니다. 그리고 입장. 

독일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입장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그 뒤에서 혼자 어른이로...

설마 아닐꺼야...그때까지 현실을 부정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테아터를 오전 11시에 하는 것이...

그 당시 보이는 어른들이 저랑 그 독일 아이들을 인솔하는 선생님들 뿐이였습니다.

아닐꺼야...지금 시간이 이르니까 그런거라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허허...

이것이 그럼, 어린이를 위한 테아터인가....

.....라는 생각에....

(현실 부정)

아닐꺼야..다시..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을 인솔하는 선생님들이 저를 보시곤, 약간의 미소를 짓는 것이였죠.

게다가, 공연이 시작을 하니 배우들도 저 어른이 한명이 있다는 걸 알고 당황했는지...

결국,

그 현실에 저는 복종을 했습니다..

...

그 날은 200명 가까이 되는 어린이들과 인솔 교사들 그리고 저 어른이 1명...이 

그 테아터를 봤습니다...

.

.

.

.

.

.

.

1시간 40분동안 황당함에, 집중도 안되고....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내용은 아예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

.

.

알고봤더니, 어린이 연극....

아니, 나 6시간 동안 새벽 기차타고 왔는데...

새벽에...;;ㅡ.ㅡ;

당시,  연기를 하시는 배우들이 뭔가 당황한 눈초리를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행복해보이지 않은 느낌이랄까...;;;;

 

정말..황당했습니다.

정말 잊을수가 없어요

독일 아이들 200명에, 나 어른이 혼자 덩그러니..그 우주관련 테마의 테아터를 봤습니다....

ㅡ.ㅡy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인가...

 

...

ㅜ,ㅜ

생각하면 너무 웃긴 기억이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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