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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문방구/한국 방구석에서 고뇌

요양원이 의미하는 것

by 21세기언니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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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스갯소리로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요양원 옆 건물에 바로 장례식장이 있다는 것

요양원에 환자들이 그걸 모를까...
다 알테니..
그곳에서 죽어가는 것이다...

가족들이 모시고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지만,
병이 있거나 가족들이 24시간 케어할 수 없다보니
마지막 선택지로 보내게 되는 요양원
(물론 요양원에서도 잘 지내는 분들이 계신다.
그리고 회복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외할아버지가 코로나 이후에 돌봐줄 사람도 없고
몇주 혹은 한달에 한번씩 할아버지댁에 갔지만
그게 사실 일하면서 자기 할일하면서 쉽지가 않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네분들이 많고, 일요일에도 일하시는 분들이 많다.
예전에 치매 오기 직전까지 가셨는데
다행이 한 이모가 낌새를 차리셔서
그 위기가 넘어갔지만
나이가 이제 90을 바라보는 노인이니...
어쩔수가 없는 것이다.
100세 시대라고 해도...
외할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시고 나서
방법적으로 새할머니를 들이고
여러번 그러기를 반복했지만
결국 목적은...
별다른 뾰족한 수도 없었다.

그리고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시다가
요양원에 가신걸로 나는 나중에 알게되었고 (유학중이라)
코로나로 인해 대구 지역 사람들은 출입금지라
임종도...
결국 외할아버지를 못본 울엄마...

이런것들을 보면...
참으로 인생이 덧 없다..
한 줌의 재로....

옛날 사람들은 아들들에게 헌신적인데
그 많은 딸들이 열심히 수발을 해도
늘 찾던 건 외삼촌
외할아버지는 그런 존재
그래도 나를 기억해주시는 존재이셨다.

까뮈의 이방인에서도
주인공의 어머니가 시설에서 돌아가신 걸로 나온다.
현대 사회의 혈연은 결론적으로 한 사람이 생을 마감하면서
정말 허무하게 그 연결고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 끈끈하고 의무적이었던 핏줄이 말이다.

나도 혼자서 죽어갈지
아니면 요양원에서 죽어갈지
내 스스로도 참....
후일을 생각하면 덧 없다 느끼면서도
이렇게 아둥바둥 사는 걸 보면...
웃기다.

무덤덤하고 체념한 마음은 30대언저리에 닿게되면
느껴지게 되는 하나의....사사로운 감정이다.
물론 미혼인 경우에...

정말 고가의 비싼 요양원이 아닌 경우...
밥이며 생활반경이며...
굉장히 답답하고 부족한 생활을 할것임에 뻔하다.
하지만 모실수 없는 가족들은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해야할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치매 관련 제도를 잘 마련해주고 있긴 하지만,
요양원도 제대로 된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
요양원에 들어가신 외할아버지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미 내가 한국에 왔을 때 돌아가시고 난 후였으니까...

이 세상이 참으로 너무 살기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인간의 생명이나 노년의 삶에 있어서는
돈이 많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행복이 있는 것이다.
몇백을 들여서 보내도 죽어간다면
몇천만원의 시설에 보내도 나아질까?

요양원은 임종 전에 가야할 관문이 되어버렸나?

그런걸 생각하면 너무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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