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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문방구/한국 뽑기 인생

[한국적응기] 한국의 층간소음문제

by 문방구PD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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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3일

내가 한국에 온지 벌써, 한달이 다되어 간다.

그런데, 약간의 적응이 안되는 게 생겼다.

독일에서도 소음문제는 이미 정해진 대로 아침 8시전  10시이후에는 어떤 소리조차 금지 되어 있는데, 그것도 경우에 따라 다르다.  어제 문앞에 뭔가 놓여져있었는데 실내화와 롤케익 그리고 편지, 편지를 너무 늦게 보는 바람에 이미 실내화 포장지를 뜯고 난 뒤였다. 오빠가 가끔 이렇게 나두고 가기도 해서, 오빠가 나둔건줄 알고 봤더니...

한국에서 평일 오후에 세탁기 소리와 실내화를 신지 않고 쿵쾅 소리를 낸다며, 하소연 하는 사람이 문앞에 걸어놓은 것이었다. 

하루종일 그런 소리를 듣고 있단다.

근데, 난 하루종일 앉아서 작업중인데...?

아랫층 사람은 꽤 민감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도어락도 아파트의 기본 도어락이 아닌, 뭔가 특별한 걸 달아놨다. (다시 롤케익과 뜯은 실내화 값과 뜯은 실내화, 편지와 함께 봉지에 담아 다시 걸어놨다.)

세탁기 소리, 바닥 쿵쿵 소리, 공 굴러가는 소리, 등등 적어놨는데..우리가 하지 않은 이야기들도 포함되었다. 그리고 그 소리가 하루종일 듣고 있다는 얘기까지,???? 못살겠단다..ㅡ.ㅡ;

전날에, 롤케익과 실내화 두켤레가 있길래 난 친오빠가 나두고 간 줄 알고 포장을 뜯었는데 편지가 보였다. 이게 뭐지 싶었는데, 아니 소음때문에 죽겠다는 편지를 받았다. 아니, 도대체 어느정도의 소음의 기준을 두고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하루종일 앉아서 작업하는 게 대부분이고 밍키가 가끔 탱탱볼로 오후에 몇번 노는것 그게 단데...그 소리가 시끄러웠단다. 그리고 계속 그 소리가 났다고 하는게 아닌가..?? 오후에 그런것도 못하면, 도대체 그럼 기어서 살아야 하나?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환청이 들리면 병원에 가는게 맞는거 아닌가..

독일에서도 한낮에 공사소리, 드릴소리, 음악소리, 노랫소리, 전화소리, 등등 정말 몇시간 소리를 내고 있어도 아무말을 안하는데, 소음이 민감한 독일도 말이다. 낮이니까 오후니까. 그런데, 한국은 독일에 비해서 방음이 잘 되어있는 편이다. 그런데, 그거 몇번 했다고 항의...가...

예전에 이휘재씨가 아이들이 너무 쿵쾅 뛰어 논다고 막 아랫사람이 항의가 온 적이 있었다고 했는데, 내가 그정도로 뛰어 논것도 아니고 부모님은 아침에 나가셨다가 밤늦게 돌아오시는 패턴인데, 도대체 세탁기 소리가 얼마나 나길래 못살겠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될정도이다. 요즘 세탁기 소리는 그렇게 크지도 않다. 정말 소리에 민감한 독일에 살면서도 느끼지 못한 걸 한국에서 느끼고 있다. 독일에서는 세탁기 소리가 어마어마했고 1980년대 건물이라 낡아서 방음도 안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왤케 예민해졌지?

가끔 화장실에 있으면, 몇층인지 모르겠지만 노랫소리도 들리고 아이들 목소리 여자, 어른들의 목소리, 세탁기 소리, 쿵쿵 소리 다 들린다. 그런데 당연히 난 개의치 않는다. 단지 잠깐 그러는 것 뿐이니까. 노래를 몇십분동안 불러도 괜찮다. 인간적이니까. 그런데 사람들이 다 나같지 않으니까 이해는 한다. 그런데, 그게 생활소음인데 도대체 내가 내지 않은 소음을 핑계로 도대체 남한테 스트레스를 푸는건가 라는 의심의 생각도 해본다. 요즘 코로나로 하루종일 집에 있는게 본인 탓이지 왜 남한테 평일에 한낮에 움직이는 것도 뭐라고 그러는지. 아침에 탱탱볼 갖고 소리내는게 왜 문제가 되는지 아직 나로써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집에서 노래 부르고, 집에서 친구들 초대하고 방방 뛰어놀 수 있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문제는 그 사람이 내 목소리는 못들었다는 얘기다. 그런말인 즉슨, 큰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증거다. 왜냐하면, 사람 목소리만큼 잘 들리는 소음은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사람이 기본 소음의 개념을 갖고 있는 사람같지가 않는것 같다. 기본적으로 반복적인 패턴과 어떤 수치를 넘나드는 사운드가 지속되야 그게 소음인건데, 그걸로 못살겠다니. 

밑에 층에 어떤 사람들이 이사온 후로 이런일이 생겼다. 이전에 한번은 엘리베이터에 붙여놨다고 어머니에게 들은 적이 있다. 아니 밤 늦게 집에 오는 사람들한테 그게 할 얘기인가. 옆집도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은 하루죙일 집에 있고 밤에 1시간에 조용한 세탁기 소리 그거 소리 난다고 죽겠다라니...그리고 코를 골지도 않는데, 코를 곤다고?? 자기가 혼자 집에 있으면, 다 감당해야 할 소리들이 아닌가. 그럴꺼면 더 좋은 아파트가서 사는게 방법인데...

너무 이기적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밤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야 하나...핸드폰 진동소리가 밤 11시에 나면 안되는건가...그리고 내가 부모님과 함께 지내면서 부모님 핸펀에 밤에 연락 온적도 없다.;;;핸드폰 진동소리를 못참을 정도면 도대체 어느정도의 귀를 갖고 있는거지..?앵무새인가, 고양이인가...

감옥같은 사람들..

게다가 소음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패턴도 있다. 그런데 무조건 윗층집인 우리에게 모든걸 덮어씌우길래 나 또한 편지를 남겼다. 난 사운드를 다루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거에 더 민감한 편인데 것보다 더 민감하신 우리 아랫층 주민분의 귀가 어느정도로 예민한지 테스트도 해보고 싶다. 

정말, 층간소음 문제는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사운드 그러니까 어떤 데시벨을 넘나드는 충격소음을 일컫는 것이지, 그냥 한번 쿵쾅 거린걸로 못살겠다고 하면, 도대체 주위의 공사 소리나 엘레베이터 소리는 어떻게 감당하나...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소음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다만 당신이 집에 있어서 그러는 것일뿐..

 

그래서 찾아봤다. 한국의 층간 소음의 기준을 알아보았다.

소음/ 진동관리법 제1조(목적)이 법은 공장, 건설공사장, 도로, 철도등으로 발생하는 소음, 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소음, 진동을 적정하게 관리하여 모든 국민이 조용하고 평온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개정 2009.6.9., 2013.3.22., 2013.8.13., 2016.1.19>

1. "소음"( ) 이란 기계, 기구, 시설, 그밖의 물체의 사용 또는 공동주택 (주택법, 제 2조제3호에 따른 공동주택을 말한다. 이하같다)등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장소에서 사람의 활동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강한 소리를 말한다. 

2. " 진동( )" 이란 기계, 기구, 시설, 그 밖의 물체의 사용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강한 흔들림을 말한다. 

*매우 주관적인 입장이 들어갈 수 있을수 밖에 없다. 타인이 강하게 느끼면 ´깨갱´해야 하는 느낌이다.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가 기준에 관한 규칙은 제1조(목적)이 규칙은 <소음, 진동관리법> 제 21조의 2제3항 및 < 주택법> 제 44조의 2제5항에 따라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해당 법에서는 층간소음을 직접충격 소음(뛰거나 걷는 동작)과 공기전달 소음(텔레비전 소리 등)으로 나누고 있는데요, 각 소음별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 제2조(층간소음의 범위)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는 입자주 또는 사용자의 활동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소음으로서 다른 입주자 또는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는 다음 각 호의 소음으로 한다. 다만, 욕실, 화장실 및 다용도실 등에서 급수, 배수로 인하여 발생하는 소음은 제외한다.

1. 직접충격 소음 , 뛰거나 걷는 동작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소음
2. 공기전달 소음 , 텔레비전, 음향기기 등의 사용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소음

사실 이런 기준이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놀랍다. 티비 소리는 크게만 틀어놓지 않으면 괜찮은 것 아닌가..
때문에 음악하는 사람들은 작업실을 외부에서 만들수 밖에 없는 처지다. 집에 방음부수를 만들었던 친척을 생각하면...너무 답답한 느낌이...집에서 작업한다는 건 정말 한계가 있다. 피아노가 있어도 칠수 없는..상황...주택이 그립다. 그리워...


그외 분쟁이 생긴다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로 연락.


http://www.noiseinfo.or.kr

층간소음센터

전화, 1661 - 2642

 

NOISEINFO

 

www.noiseinfo.or.kr

 

관련 뉴스기사에서도,

일시적인 소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소음이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정말 사는 것도 힘든 세상인데,

정말 예민한 시국에..

더 예민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시대가 정말 많이 변한 것 같다.

 

정말 너무 피곤하다. 

너무 예민한 사람들의 집단같아서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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