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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문방구가 보는 예술과 이야기들/21c 철학적 사고

가스라이팅에 관한 책 추천

by 문방구PD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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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책이 있었다.
유학 생활 때에 난 잠시 잊고 지냈다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작가가 독일 태생의 작가인데, 원서로 쉽게 살 기회를 놓친 것이다. ㅠㅠ

혹은 싸인 받을 기회... 물론 이 작가는 은둔형 스타일이라 볼 수가 없긴 하지만

인생은 정말 쓸데없는데 집중하다 보면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된 것 같다. 

살면서 정말 이런 부분들이 후회가 된다.

환경을 이용하지 못한 것, 

물론 해외구매 하면 되지만

7유로짜리를 몇만 원에 사야 할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ㅠ)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그동안 책을 멀리하고 살았던 것 같다 (전공 외 책들)
그래서 가끔 집에서 대학때 엄청 사모았던 책 읽었던 책 등을
다시금 책에 익숙해져야 겠다 싶은데, 
또 다른 깨우침이 느껴졌다.

연예인 홍진경씨가 한 말이 생각이 났다.  짧게 간추리면, (모 유튜브 채널에서)

"라엘이가 원래 책을 많이 읽었다. 그런데, 휴대폰을 가진 이후로 그게 책에서 휴대폰으로 옮겨가더라, 
그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중략) 책을 많이 읽어야 보다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내가 그걸 아니까..."


그건 그렇다. 선택. 이 말을 나는 현재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사모은 책, 생각나지 않는 책 등을 현재 하나둘씩 열면서 보고 있긴 한데

생각보다 책에 집중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확실히 컴퓨터 화면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이, 무서운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서두가 길었다...

 

내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바로

영화 "향수"의 원작인 독일 소설 "향수"의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1949)의 "깊이에의 강요"라는 책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책, <향수>도 있지만 <좀머씨 이야기>, <콘트라베이스>등 소설이 많은 분량이 아니지만 
이 책에는 총 4개의 스토리가 실려있다. 짧은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줄거리를 말하자면,
어떤 평론가가 한 예술가에게 "당신의 작품은 깊이가 없다"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그에 말에 따른 한 예술가의 동요와
그 평론가 말에 따른 파괴력. "결국 예술가는 자살했다"는 끔찍한 결말까지. 이 짧은 소설에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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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 한 선생님의 말씀을 빌어보자면, "내가 독일에서 XX에 집착했던 적이 있는데 시간낭비야", 그런 짓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예술가들 중에는 쓸데없는 것에 목숨 걸거나 시대가 변했는데도 새로운 것에 따라가지 못하고 여전히 10년 전, 20년 전 작법을 고수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부정할 수 없는 그 "전부"가 틀렸는데도. 여전히 그것에 집착하며 살아간다. 내가 독일 유학을 다녀와서 느낀 것은, 무조건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창작은 훈련의 시기는 어린 시절이면 족하다. 이미 나이를 지긋이 먹고 전문가가 되어 있을 때에 갈라지는 것은 어떤 것에 집착하고 있느냐 혹은 새로운 시도를 하느냐 이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창작의 기법은 계속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계속해서 안 되는 이유, 새로운 것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쓸데없는 것에 "집착"했기 때문이라는 증거이다. 그것을 한 선생님의 말로 인해 10년 전에 깨닫게 되면서 쓸데없는 예술의 재료, 한국적인 것, 뭔가 과거의 테크닉 적인 어떤 것에 집착하는 것을 버렸다. 그러고 나니 진짜 내 것이 보였다. 

 

그리곤, 그녀가 자살한 이후 실린 평론가의 말에는, 또 그런 그녀에 대한 평가가 담겨있었다.

그 평가에는 이전에 비평했던 그의 말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거듭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 사람이 상황을 이겨 낼 힘을 기르지 못한 것을 다 같이 지켜보아야 하다니,.
이것은 남아 있는 우리 모두에게 또 한 번 충격적인 사건이다.....(중략) 

어떤 상황이었던 건, 이 평론가는 누군가를 비평했을 것이다. 그것이 단지 자신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그 평론가는 자신의 일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한낱 예술가에게는 독약....
만약 그 상황을 이겨냈더라면, 평론가는 아마도 칭찬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술가들은 정말  사소한 것에
집착하게 된다.  내가 이 책을 독일에서 봤었다면, 그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냈을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누군가의 말 혹은 잘못된 생각이 주는 파괴력이 굉장하다고 느끼고 있다.  
나는 경험을 했으면서도, 이 말에 대해서 또 한 번 다른 간접 체험을 하게 되었다.

나는 창작가들에게 말하고 싶다. 누군가 당신 작품에 뭐라 하던, 누구의 생각이던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작품을 만든 당신,  자신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누군가는 태클을 걸 수 있고 아직 당신보다 앞서지 못한 사람의 망언일 수도 있으니
소신을 가지면 남의 얘기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는 것

 

어떤 것을 모든지 비평하려는 존재, 책 속의 비평가는 자살한 예술가가 어떤 일을 했든 간에 비평을 해댔을 것이다. 

어떤 현대 예술작품은 당시엔 쓰레기라고 여겨지기도 했던 것이었지만, 결국 돈으로 살 수 없는 작품으로 되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보지 않았나. 그라피티가 쓰레기로 여겨지던 시절에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는 숨어 다니는 아티스트였다. 잡지 못해 안달이었다. 공공장소에 그라피티를 그려놓으니 도시에서는 도대체 저걸 그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잡을 생각 그리고 낙서(그라피티)를 지울 생각으로 가득 찼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최근에는 그가 그린 공터에 그린 벽화 건물의 일부를 가져와서 내다 팔기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미술관에서 고가의 액수로 팔리기도 한다. 그 상황에 뱅크시는 자신의 작품이 낙찰되자마자 바로 그림을 갈기갈기 분쇄해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진짜, 개쩔지 않나?!! 진짜 예술가란 이렇게 지조가 있어야 한다. 굉장히 정치적인 아티스트인 면모를 늘 다양한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그게 미술관이 아닌 그것도 거리에서 말이다!

 

어떤 시점이 와도 비평할 사람은 비평을 하고, 다른 환경이 오면 또 혹평을 할 수도 있는 게 사람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가치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고, 예술은 그렇기에 참 흥미로운 것이다. 누군가 타인의 작품에 비평한다는 게 말이다.

 

 

 

 

참고 할 만한 사이트

[성균관대학교 오거사] 이곳에서 관련 책 리뷰가 있는데,

굉장히 흥미롭다.

https://book.skku.edu/깊이에의-강요/

 

 

 

 

글, 생각 21세기 문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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