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이런저런 나쁜일이 생길때마다 밍키가 함께 해주고, 좋은 일이 생길때도 함께 해준 반려 동물이다보니 혼자 외로운 이 삶에서 밍키는 톡톡히 여러가지 일들을 해낸다. 예전에 내가 음식을 만들다가 다른 걸 하러갈 때도 밍키는 항상 부엌 앞에서 울부짖는다. 정신차리라는 느낌이 확 들때도 있다.
오븐 뚜껑이 폭파했을 때 밍키는 부엌 밖 상자에서 앉아서 나의 이동경로를 보고 있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화장실에 휴지를 가지러 갔었는데 갑자기 뭔가 쾅!! 하고 소리가 남과 동시에 밍키가 그 부엌 박스에서 점프해서 도망간 일이 있다. 그 이후로 밍키는 부엌에 들어오는 걸 약간 무서워 하는 것 같았다.
매번 내가 부엌에 오래 머무르면, 계속 그 상자에서 나를 유심히 지켜보다가 운다. 잠을 자다가도 내가 부엌을 가면 구지 잠을 자면되는데 또 따라 나온다. 그리고 다시 부엌앞의 상자에 앉아서 나를 지켜본다. 그리고 내가 오랜시간 앉아있으면 밍키는 소리를 낸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내가 부엌에 있는걸 많이 싫어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밍키가 울때마다 부엌에서 다시 마루에 쇼파에서 작업을 하는데, 그럴때는 가끔 옆에와서 훌러덩 누워서 자기도 하고 거실을 지나 침대에서 잠을 청한다. 그러다가 또 내가 부엌에 가면 따라나선다. 완전 보디가드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럽니 밍키야...응?
2살때였나....
요만했던 밍키가,
내가 바빴던 그 시절에...
혼자 커줬다는 생각이 들어..
가끔 미안한 순간들이 있다.
밍키에겐 그 하루가 내가 얼마나 놀아주고 관심을 가져줬느냐에 따라 행복도가 달랐을텐데..
가끔,
진짜 미안할때가 많다.
오늘도 삐져서,
그르렁 소리를 내지 않는 밍키..
그래도 항상 부엌앞에서 보디가드를 자청하는 밍키,
진짜 내 고양이지만...
진짜 착하고 똑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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