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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문방구/한국 방구석에서 고뇌

유명해지지 않고 세상과 단절하고 싶다는 18세 한국 피아니스트

by 21세기언니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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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다. 한예종 출신!!

관현악과, 특히 피아노는 한예종이 정말 최고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모든 전공자들이 대부분 특출 나지만 피아노 연주자들은 콩쿠르로 경력을 쌓아야 하고 그것이 나중에 밥벌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악기 전공자들이 정말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고 있다면 콩쿠르에 입상하길 원한다. 그런데, 정말 쉽지 않은 게 콩쿠르이다. 콩쿠르에서 원하는 스타일도 있고 대부분 심사위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고 콩쿠르 측의 스타일에 따라 자신이 여기서 우승을 할만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면 일단 넣어보기도 하고 경쟁자가 일단 너무 많기에 매우 어렵다.

같은 출신 다른 전공 지인과 이 피아니스트에 대해서 얘길 나눴다.
원래 실력에 있어서 촌철살인으로 신랄하게 비판하는게 주특기인 지인인데...
이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찾아서 듣고는..
이런 연주를 이제껏 본적이 없다며...
피아니스트 아믈랭을 좋아하는 지인이 얘기를 한다.
사실 별 관심 없다가, 지인이 그렇게 얘기하니...
한번 음악을 들어봤는데...
와....
18세 맞아?....
제 아무리 유학파라도...
한예종은...넘사벽이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그들의 세계를...
내가 겪어온 그들은 말이다...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한예종 출신들이 어떤 콩쿨이던지 줄줄이 그 경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잘 나가는 피아니스트가 되기 싫다고 했다. 세상과 단절하고 살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수입이....라고 하는 정말 한예종 학생 다운 얘기를 읊어 나간다.

나 또한 한예종 (대학원과정) 전문사 출신이다. 때문에 한예종 출신의 예술사 학생들과 전문사 출신 선배들과 교류를 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은 욕심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매우 유쾌하고 대부분 선량하며 착하다. 악기는 유학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심지어 내 전공은 내주위에 유학 간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없다. 모두 국내파 출신이며, 다들 자신들의 자리에서 각자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소신과 진정성으로 살아가는 그들이라 일반적으로 느끼는 진정한 아티스트의 면모를 갖추었다. (사실 지방에서는 경쟁이 심하다. 별것도 아닌 걸로 말이다. 일류들은 그런 경쟁 속에서도 여유가 있다.)

때때로 공중파에 나와서 그들의 유명세를 드러내거나 하는 그런 모양새를 한예종 출신에게서는 절대로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실력 없고 뭐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권위적이고 재능이 없는 데다가 욕심만 많은 사람들이었다. 나 또한 영향을 받았기에 학생 시절에 콩쿠르이나 다른 행사보다 단지 내 공부를 위해 내 작품을 위해 모든 시간을 쏟았다.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유학을 갔을 때 단지 교수에게 잘 보이고 학위를 따고 좋은 점수를 얻기위해 발버둥 치는 타 대학 출신들의 모습을 보고, 나는 그들과 멀어졌으며 그냥 혼자서 내 작업에만 열중하게 되었다.

그가 이해가 된다. 세상과 단절하며 지내는 소위 업계에는 인정해주는 사람들이지만 대중들은 전혀 모르는 폐쇄적인 아티스트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한예종 출신들이다. 임윤 찬이라는 이 대단한 학생이자 피아니스트는 내가 보아온 많은 한예종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대변해주는 이미지이다. 겸손하고 단지 음악만 생각하는, 그리고 현실은 어쩔 수 없이 돈 때문에 움직여야 한다는 그 생각, 정말 그렇다.


눈에 욕망으로 가득차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모습은 정말 다르다. 최연소로 우승한 콩쿠르 입상자에게는 학교에서 현수막에 그 이름이 새겨질 수 있다. 콩쿠르에서 우승한 사람이 예종에서는 워낙 많기 때문에 대부분 권위 있는 세계 콩쿠르에서 우승한, 1등 한 사람만 현수막을 걸어주기도 한다. 혹은 세계 1위 콩쿨에서 입상한 경우. 그만큼 우승자들이 많다. 학교에 가면 늘 그런 현수막이 가지런히 놓여있어서 내 작품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뛰어난 연주자라는 사실에는 너무 기쁘기도 했다. 어디서 저런 연주자와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아무리 뛰어난 작곡가라도 쉽지 않다. 피아니스트들은 늘 바쁘다. 자신들의 작품과 콩쿠르에 매진하기 때문에...

그래서 피아니스트가 없을땐 작곡과 학생들도 피아노를 굉장히 잘 쳤기 때문에 (일반 피아노과 학생들보다 현대곡 연주를 잘하는 학생도 있었고, 어려운 현대곡을 연습 없이 두 번 만에 보고 외우는 천재도 있었다.)작곡과 학생들이 연주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이미 우승 확신.... (세미파이널에 세상에서 가장어려운곡을 가져옴ㅋㅋㅋ)리스트 초절기교 마제파,도깨비,사냥,10번 준결승전 악보 공개

 

사실 위의 영상의 악보는, 현대음악 악보와 비교했을때...

그냥...단순한 정도...이고
조성음악으로 보고 테크닉적으로 들여다보면..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곡이다...
현대곡은....그림 때론 설계도처럼 나오니..ㅋㅋㅋ
아무튼 그건 그렇고...
이 친구의 연주를 들어보시라...

 

난 그의 인터뷰에서....

저 말이 인상적이었다..

"잘 나가는 피아니스트가 되기 싫다"

"세상과 단절하여 살고 싶지만, 그렇게 살면 수입이...."

(유명해지는 걸 원하지 않지만, 수입때문에...이런 얘기다.)
그렇다... 정말..

Yunchan Lim 임윤찬 – Semifinal Round Mozart Concerto – 2022 Cliburn Competition



한예종 출신 중에 정말 유학 가면 엄청나게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데에도국내에 머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사실 나도 유학파이지만 유학을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멋진 플루티스트 한 명이 있다. 어린데 예술사 1학년 때부터 플루트로 어떤 현대곡이던지 다 소화하는 진짜 국내에 몇 안 되는 학생이었다. 색소폰도 마찬가지다. 국내 음대에는 색소폰 과가 별로 없는데 강사보다 더 잘하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한예종 학생들... 이건 내가 직접 경험했기에 말을 할 수가 있다. 솔직히 독일 연주자들보다 더 잘한다. 그러니 모든 콩쿠르에서 휩쓰는 것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100퍼센트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간혹, 운이 좋아 보이는 학생들도 더러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기본 베이스가 일반 전공생들보다 뛰어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암튼,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주야장천 한예종 예찬론으로 떠들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예종에는 인재가 많다. 무지하고 무식한 누군가는 한예종을 대학교가 아니라 학원이라고 하는데 ㅋㅋ엄연히 국립대이며 대학교이다. 대부분 시셈하거나 그 본체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다 그렇게 얘기하곤 한다. 한국예술 종합학교를 검색하면 관련된 자료가 나온다.

거기엔 유수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속해있으며, 정말 내가 독일에서도 겪을 수 없었던 연주자들의 순수함과 친절함을 느꼈던 곳이다.

오늘따라 이 역대 최연소 우승한 피아니스트를 보니,
예전에 한예종을 다녔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정말 재미있게 다녔다.
학교가 너무 좋아서 졸업하기를 다들 싫어해서
학교에 엄청 오래 남아있거나 졸업을 늦게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아마 다녀봐야 그 즐거움을 알 테지만...
서초동 음악원에서 나는 밤에 예술의 전당을 매일 보면서 꿈을 키웠던 그때가 그립다.

근처....트럭...10시에 나타나는 우동파는 부부 사장님 두분이 생각이 난다.
짜장면과 우동..
이런 얘기에도 빠질수 없는 음식얘기..ㅋㅋㅋ




- 글, 생각 21세기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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