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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공지능 소식

AI가 만든 음악도 감정이 있을까? — 인간의 마음을 닮은 알고리즘의 소리

by 문방구PD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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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플레이리스트엔 사람이 만든 음악보다, AI가 작곡한 음악이 더 많이 들어 있다. 그 중 몇 곡은 이상하게도 내 기분을 건드린다. 마치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있는 느낌. 그런데, 이건 단지 착각일까? 아니면 진짜로 AI의 음악에도 감정이 있는 걸까?

AI 음악이란?

AI 음악은 흔히 인공지능이 스스로 작곡하거나,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AIVA, Amper Music, 그리고 오픈소스 기반의 Magenta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수천, 수만 곡의 음악을 학습하여, 장르, 템포, 조성 등 여러 요소를 추출하고 조합해 새로운 음악을 생성한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 그러나 그 퍼즐은 감정을 흉내 내는 알고리즘이다.

 

 

 

감정은 어떻게 음악 속에 들어오는가?

우리는 종종 어떤 음악을 듣고 '감동적이다', '슬프다', '벅차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작곡가의 경험과 의도가 곡 안에 녹아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공감한다. 그렇다면 경험이 없는 AI가 만든 음악에서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음악에서 감정을 느끼는 이유를 '구조적 기대'라고 말한다. 특정한 코드 진행이나 멜로디 라인은 우리 뇌 속의 기대 패턴을 자극해, 정서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AI는 이 구조를 완벽하게 학습하고 모방할 수 있다. 즉,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도', 감정을 '유발하는 방식'은 알고 있는 셈이다.

사례 분석

  • Holly Herndon - PROTO : 이 앨범은 Holly가 'Spawn'이라는 이름의 AI 보컬 시스템과 협업한 작품이다. Spawn은 단순히 소리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목소리를 학습하여 함께 화음을 만들고 즉흥적으로 반응한다. 결과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한, 새로운 감성의 탄생이었다.
  • Dadabots : 실시간으로 데스메탈을 무한 생성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비록 혼란스럽고 극단적인 사운드지만, 거기서도 '감정의 파편'을 포착할 수 있다. 고통, 분노, 기괴함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정서의 형식이 AI에 의해 재현되는 것이다.
  • AI Lo-fi 채널들 : 수많은 Lo-fi 힙합 채널에서 AI가 만든 트랙이 재생되고 있다. 재즈 코드, 미니멀 드럼 루프, 따뜻한 사운드 텍스처가 반복된다. 사람들은 이 음악에 집중하고, 위로를 받는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음악에서조차.

 


🎓 주요 논문 및 연구 결과

  1. “Emotion Recognition in AI-Generated Music: A Comparative Study”
    • 출처: IEEE Transactions on Affective Computing
    • 요약: 이 연구는 AI가 생성한 음악과 인간이 작곡한 음악을 비교하여, 청취자들이 느끼는 감정의 차이를 분석했고 결과적으로, AI 음악도 특정 감정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인간 작곡가의 음악보다 감정의 깊이나 다양성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2. “Evaluating the Emotional Impact of AI-Composed Music”
    • 출처: Journal of New Music Research
    • 요약: 이 논문은 AI가 작곡한 음악이 청취자에게 어떤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실험적으로 평가했고.. 실험 참가자들은 AI 음악에서도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 강도나 복잡성은 인간 작곡가의 음악보다 낮았다는 결과가 나왔음
  3. “Perception of Emotion in AI-Generated Music”
    • 출처: Frontiers in Psychology
    • 요약: 이 연구는 청취자들이 AI가 생성한 음악에서 감정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조사했고,  결과적으로, 청취자들은 AI 음악에서도 감정을 인식할 수 있었지만, 그 감정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줬음.

나는 어떻게 느꼈는가?

나는 처음엔 이 음악들이 그저 '잘 만든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이 들을수록, 그 안에서 정서를 느끼게 되었다. 어떤 곡은 무심한 듯 흘러가지만, 그 속에 반복되는 멜로디 한 줄이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정제된 감정, 의도 없는 위로, 감정을 모르는 감정의 형식. 그 낯선 감성이 마음을 흔들었다.

끝으로

감정은 경험에서 나오고, 음악은 감정을 담는다. 하지만 AI는 경험 없이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음악에 감동했다면, 그것은 누구의 감정일까? 어쩌면 음악은 결국, '느끼는 자'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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