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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독일 문방구/독일 유학생의 고뇌

<독일 문방구> 독일의 문화인가 감시인가 (feat. 독일영화와 연관성)

by 문방구PD 202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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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10일 밤 

 

2020년 2월, 오랜만에 다른 지역에서 지낼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그 꿈도 잠시...

인종차별이라는 벽을 허물지 못하고, 일을 중단하고 다시 내가 원래 사는 지역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아니 3월중순에 다시 돌아와서 있을때만 해도 괜찮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독일의 셧다운이 연장이되고,

지금은 벌써 4개월이 지난, 6월이다. 뭐 뾰족한 수도 없지만, 남아있는 이유는 걘적인 문제가 있어서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7

월이되야 하는 것이기에...

 

착찹한 심정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그랬지만, 만하임. 그곳에서 지낼때도, WG에 같이살던 30대의 독일 남자애가 계속해서 내 행동을 자기 친구한테 물어보고 비판하고 짜증내고 욕하는거다. 거기는 진짜, 방음이..;;오래된 집은 방음이 정말 안된다. 테라스가 있으면 더 그렇다. 나는 사실 진짜 정말, 매우 깨끗하게 살았고 전혀 불편함없이 화장지도 내가 한달동안 샀는데, ㅡ.ㅡa

본인이 살 생각도 안하고, 너무 결벽증에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거다. 그리고 같이 장을 보러가려고 했는데, 내가 생활비가 너무 빨리떨어지는 바람에, 취소를 하고 그 이후부터 혼자서 오해를 하는건지, 그 30대 독남이 자기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무조건 어떤 친구한테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전화만 해대는거다. 암튼, 그 지옥같은 생활을 끝내고, 다시 원래 사는 곳으로 왔는데...

 

독일인들은 다 똑같나..아님 내가 피해의식인가..

 

3개월동안 내가 밖에 잘 안나가고, 별 활동이 없어서인지...옆집에 사는 젊은 독일여자인지 어느나라 사람인지...암튼 독일여자가 계속해서 전화질을 한다.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문제인거다. 원래 살던 사람이 이사가고, 새로운 사람이 이사를 온지 8개월이 넘었나...그런데...무언가 얘기하고, 계속 Ausländer, immer, Jedesmal, Chinese, .... 

친구와 계속 얘기를 하는데, 웃긴건...이 사람이 오기전까지만 해도, 방음은 꽤나 잘되었는데...이 사람이 이사오고 나서, 며칠동안, 무슨 공사를 하고, 드라이버로 벽을 몇개 뚫고 난 이후...방음이 너무 안되는거다.;;;;옆에 소리가 너무 잘들린다...;;;

상당히 꺼림직한 부분들이 좀 많다.

게다가, 어떤 이웃주민은 나한테 어디출신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으면서, 예전에 놀러온 동생한테 내가 중국인이라고 자신있게 우리집 위치를 알려줬던, 아니 나 한국인이라고...;;;;;

(그래도 암튼, 일했던 지역보단 여기가 낫다;;)

 

 

내가 예전에 독일영화에 한창 관심이 많았을, 20대초반, 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 2006)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독일에서 한 남자가 의뢰를 받고 한 커플의 일거수일투족을 도청하여 그들의 삶을 엿듣고 그것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고, 그 커플중 여자가 안타깝게 죽고, 남자는 피폐해지고....그런 삶을 도청하며 살다가 죄의식을 느끼고, 방향을 비틀어 오히려 그들의 삶을 응원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아주 간략하게 얘기)

 

(The Lives Of Others, 2006)

 

타인의 삶

1984년, 동독. 비밀경찰(슈타지)의 감시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철저히 조사 당했던 동독의 국민들. 보이...

movie.naver.com

 

독일어로, "Das Leben der Anderen"

 

내가 동독에서 살아서 그런가, 이 도청시스템과 그리고 영화 "굿바이 레닌"에서 봤던 그런 장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물건을 사는 것이 굉장히 힘든 동독의 상황...그냥, 약간의 과거 동독의 시스템 그리고 정치적인 부분들이 겹치면서, 자기 나라 사람에게도 도청을 시키는데, 외국인에게는 얼마나 의심이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독일인들에게 느낀 감정들은 그렇다.

 

1. 의심이 좀 많은편이다. 사소한 것부터 발끝까지...(예민)

2.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분명 틀렸는데도, 자존심때문인지 아님 후에 일어날 일들때문인지 인정하지 않는다.

3. 겉으로 매우 친절하다. 독일에 있으면 항상, Danke schön 을 달고 살게되는데, 그게 그냥 일본에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하는 수준이다. 기본적인 매너는 생활습관에 넣어야 생활을 할 수 있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계속 열어주어야 한다던가, 양보를 해주면 무조건 고맙다고 인사치례를 해줘야 한다던가..등등...(예전에 너무 일이 급해서 학교 문을 뒤에 누가 오는지도 모르고 그냥 내 갈길만 갔다가, 어떤 아주머니에게 혼꾸녕이 났다. 학교라서 너무 쪽팔렸다는;;;아니 난 진짜 뒤에 누가 오는지도 못봤음...)

4. 이른 아침과 저녁은 될수 있는데로 조용히 집에서 지내야 하는데, 젊은 사람이 많은 아파트는 좀 다르다. 가족중심인 지역은 소음에 민감하다.

5. 남을 잘 관찰한다. CCTV가 없으므로, 사람들을 관찰하고 감시하는 것은 주변의 사람들이다. (이건 정말 희한한 문화이다.)

   아니 사생활에 민감하면서 왜 남을 감시해??

6. 좀, 많이.......모른다. 한국사람이라고 하면, 북인지 남인지 물어보는데, 영어로 말하면 남북 방향을 못알아 듣는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라고 하면 모름...그냥 Südkorea 라고 해야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7. 요리를 잘 안한다. 그냥 빵과 치즈 그리고 과일이 대부분인 것 같다. 도대체 뭘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

8. 말이 매우 많다. 수다를 좋아하는건지, 그냥 밖에서 안놀고 뒤에서 호박씨를 까는걸 좋아하는 지 모르겠는데, 늘 집에 붙어있다.

9. 오후가 되면 집에 불이 켜져있어야 하는데, 오후가되어도 불이 켜진 집이 별로 없다. 전기를 아끼는 건지, 아님 진짜 일찍 잠드는건지

아님, 불끄고 생활을 하는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10. 정말 아날로그 감성이다. 젊은 사람들은 애플을 사용하지만, 대부분 일반 컴퓨터를 사용하고, 무언가 쉽게 혹은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의심부터 하고 본다.

 

결론적으로, 뭐랄까...

한국의 정서와 180도 다르다. 적응하려면,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해심, 하지만 다 받아줘선 안된다. 

 

하...

몇시간 째 전화통화를 하고있는 옆집 여자의 목소리가 너무 듣기 싫다.....

흠...

헤드폰은 고장이 났고, 어쩔수 없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참, 씁쓸한 밤이다.

 

이 짤은 페이스북에 돌아다니는, 너무 공감되는....짤..

위의 리스트 번호중 5번에 해당되는 예시, 감이 오시나요?....

 

이거보고 어떤분이 하시는 말씀...

"입까지 달려있으니....ㄷㄷ...."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었다. 

 

 

근데, 정말 저렇다. 혹은 창문안에서............;;;

그리고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시는....

 

 

↓관련 포스팅 추천↓

 

타인은 타인을 잘 모른다. 1편 (feat. 영화 타인의 삶)

안녕하세요 21세기 문방구 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니지만,  현실반영이 굉장히 잘 된 독일 영화 <타인의 삶>을 한번 부분적으로 분석해보고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독일에

patchpink0000.tistory.com

 

 

 

오늘도 유학생활 화이팅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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