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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문방구/한국 방구석에서 고뇌

왜 명절때에는 친가쪽이 더 불편할까

by 21세기언니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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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큰집이다. 아버지가 장남, 오빠도 장남 난 둘째 막내이지만 맏이 같은 둘째이다. 어렸을 땐 곱게 자라다가 갈수록 오빠 밑에 지내면서 둘째 아들처럼 자라서 집에서 무거운 것도 내가 들고, 힘도 세고 예전엔 내가 초등학생 때 엄청 말랐을 때도 힘이 쎄고하다보니 장난으로 사촌오빠와 팔씨름하고 이긴 적이 있을 정도로 깡다구가 쌨다. 지금은 반대로 체형도 바뀌고 살면서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다 보니 더...... 매우 강해(?) 졌다

명절...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일은 늘 엄마와 작은어머니가 함께였고 그래도 성격이 좋으시고 사람이 좋으신 작은어머니 덕분에 천사표 엄마와 잘 맞아떨어지셨으니 별 탈이 없이 명절을 보내곤 했다. 하지만 늘 할머니나 친가쪽은 불안함을 만든다. 그냥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건 내 지인들도 비슷하다. 얘기를 들어보면 꼭 외가는 멀쩡한데, 친가쪽이 너무 불편해서 고모들이 뭔가 훼방을 놓거나 혹은 집을 들쑤시고 간다거나 하는 지인의 얘기를 들은 적도 있고,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짜증 나게 한다던가 등등

왜 친가쪽이 더 불편한지 한번 검색해보았다. 어떤 자료나 근거가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글을 올린 사람들은 있지만, 댓글이 없다. 아마도, 너무 비일비재한 가족문제라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왜 친가 쪽 식구들이 불편할까요?

같은 지역 살아서 종종 식사 자리를 가지는데 그럴때마다 피하게 되네요ㅠ고모들도 사촌들도 다 불편하다해야하나..?누구도 저한테 눈치 주는것도 아닌데제가 괜스레 눈치를 보고 있네요ㅠㅠ

www.mimint.co.kr

우리 집 정도는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착한 엄마 덕분에 꼰대가 아닌 엄마 덕분에 그냥 일이 있으면 하고 바빠도 하고 싫은 소리 들어도 암말 못하는 엄마 때문에 내가 답답할 지경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아무런 분란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만약 내 앞에서 그랬다면 난 다 엎어버릴지도 모른다. (마음속으로....ㅡ.ㅡ;)

그래도 코로나 펜데믹때문에..
친가와 만날 확률이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다. 그냥, 불편하다.)
다만, 친할머니가 오시는데 내 눈치를 보시지만 너무 뻔한 거짓말을 하신다.
아프지도 않으신데, 아프다고 하시면서 나보고 내가 결혼하고 손자는 보고 죽어야 하지 않겠냐며 부담을 주시고 뭔가 누구는 결혼 준비하고 있다. 그놈의 결혼 얘기를 자꾸 헤대시니...

물론, 내가 이미 결혼시기가 지나도 한참이나 지나서..
그런데, 이쪽 계통은 50대 솔로도 있고, 40대 솔로가 얼마나 많...
그래... 이미 늦...

예전에 가장 기분이 나빴던 일이 있다.
내가 대학원 졸업하고 나서 좀 쉬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나보고 결혼을 하라고...
소 몇백 마리 키우는 남자가 있다며... 나와 만나보게 하라는 얘기를 엄마에게...
(.....;;;;.....;소?..... 소오오?...... 소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우리 친할머니는 6.25를 겪으신 세대이시고, 시골에 살고 계셔서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잘 모르고
(물론 이건 가족들도 잘 모른다.) 이게 현대 예술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불편함이다. 그래서 가족들과의 갭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집안 자체가 예술가 집안이고 그러면 아무런 탈이 없지만, 우리 집은 내가 돌연변이 같이 음악을 하는데, 게다가 현대 예술 쪽이니....

암튼, 그렇기에 이해는 한다만... 속이 상하는 일이다. 날 어떻게 보고...

그래서 난 대놓고 할머니께,
"전 소개팅이나 맞선 안 볼 거예요"라고 한 적도 있다.
외할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외할아버지도 작년에 돌아가시고 이제 친할머니밖에 안 계셔서 잘해드리려고 노력은 하지만, 한 번씩 나와 엄마를 여전히 힘들게 하실 땐...
정말 나이 먹고 절대 사람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며...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이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전원주 할머니 보단 덜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고마워해야 하나 싶은데, 진짜 전원주 씨가 며느리한테 하는 거 보고 기겁을 했다. 세상에 그런 시어머니가 있다니... 물론 생각이 달라서 오는 말과 행동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겠지..

착한 엄마와 스트레스받게 힘들게 하는 친할머니와 시답지 않은 말들을 옮기는 고모들 사이에 내가 껴있으니 내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엄마는 잘 모르실 거다. 이게 어렸을 때부터 그래서, 그래서인지 내가 맏이 같은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다. 물론, 막내는 티가 나지만 막내와 맏이가 섞인 돌연변이 염색체 같은 느낌.

그래도 주변에 보면, 우리 집은 양반이고...
진짜 어마어마한 친척들을 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난 이 정도인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람을 말로 상하게 하는 것만큼 짜증 나는 일이 없으니, 설날엔 좀 웬만하면 좋은 말 칭찬 이런 것 좀 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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